나인 영화(및 연극.뮤지컬.드라마)

펠리니의 8 1/2이 어떻게 9까지 가게됐는지 모르겠지만
이 영화는 아니 이 뮤지컬은 왜 만들어져야하는지 이해가 안될 정도이다.
8 1/2은 커녕 마이너스 오백이다.
하필이면 창작의 고통에 대해 이야기하는 영화를 만든 영화가 창작이 된 존재를 모르겠다니..
아; 이건 리메이크니 괜찮은건가.

귀도의 여자들의 영감은 뮤지컬로 환생됐을땐 꽤 괜찮을 것 같다.
허나 이것이 다시 영화로 옮겨 온 순간.. 롭 마셜은 예상했을까?
그 좋은 배우들을 모아놓고도 말이다.

'시카고'는 정말 최고였다. 나는 특히 'Cell Block Tango'의 그 둔탁하면서도 이리저리 갈팡질팡하는
박자들을 좋아한다.
눈물흘리며 보았던 '애니'도 마찬가지다. 다시금 '시카고'와 '애니'의 원작이 좋았다는 걸 상기해본다..
허나 '나인'은 너무 숭고한 원작이었기 때문일까.. 롭 마셜은 전혀 탤런트가 보이지 않게 영화를 돈버리며 만들어버렸다.
퍼기가 부른 Be Italian과 케이트 허드슨이 부른 Italiano Cinema? 암튼 그거빼면 음악도 절망이다.
배우들의 탤런트가 아까울 정도다. 사라기나가 어린 귀도에게 성적 퐌타지를 심어준 여성이라면...
퍼기의 씨퀀스는 좀 더 관능적이어야 했으나 카메라는 그냥 허벅지 한번 엎드린 가슴한번
가랑이 사이 한번 빨간 입술을 훑고 지나가는 정도이다.
그나마 위안받을 만한 것이 보그지의 기자인 케이트 허드슨이 모델들과 함께 번쩍거리는 플래쉬와 화려한 조명
아래로 런웨이를 걸으며 추는 씨퀀스다.
모델들을 본 순간... 이탈리아 축구대표선수들이 알마니 빤쮸만입은 대형 광고판을 봤을때가 떠올랐달까..
물론 여기선 빤쮸만입은 남성모델들은 안나온다;
무대가 나오는 씨퀀스는 정말 허무할 정도이며, 현실의 앵글들은 그냥 TV드라마 수준이다.
허어... 졸릴 뻔했어..

보톡스 과다한 니콜 키드만은 여신 포스를 풍기지만 제일 안전빵이라 매력없고
항상 남자에게 희롱; 당하는 캐릭터는 유색인종이어야만 하는가에 아 나도 감정이입; 하고 눈물 한방울 흐흑...
라틴출신 배우의 한계를 인정하면서 영리하게 조금씩 넓혀나가면서 이 영화에서 대단한 유혹을 보여준 페넬로페 크루즈는 귀도때문에 죽을라고 알약을 여섯알이나 삼키는 비운의 캐릭터에 머물고 만다..
그리고 조쉬 두하멜을 아직도 품고 있는 자랑스런 퍼기는 넘치는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기에 그나마 강렬한 뮤지컬씬을
연출해냈다. 만세!
또한, 케이트 허드슨 역시 기존 자신의 톡톡 발랄한 이미지로 기억에 남았고 우리의 'M' 쥬디덴치와 소피아로렌 여사도
노익장을 과시한다.
허나 단연 돋보이는건 마리온 꼬띨라르... 순수한 여배우 지망생에서 단아하지만 내적으로 괴로워하는 아내.. 그리고
자신의 욕망을 내뿜는 씬까지 완벽히 소화해낸다.
음... 다니엘 데이 루이스는 언제나 다니엘 데이 루이스이다.:)

'시카고'를 기대한 탓이었을까... 음악이 살아있는 영화는 언제나 보는 내내 나를 발장단 맞추게 하는데
'나인'이 가진 건 음악도.. 무대도.. 이야기도.. 춤도 아니었다.
롭 마셜도 이젠 브로드웨이를 스크린에 옮겨가는 것이 아닌 다른 창작의 고통에 시달리길 바란다.
'브로큰 플라워'의 빌 머레이처럼 옛 여자들을 찾아 다녀보기라도 하덩가..
아.. 그거 좀 괜찮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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