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med 하루살이

작년말로 퇴사하신 정상무님과 퇴사자들 몇몇이 저녁을 먹기로 했다.
저녁약속때문에 학원끝나고 딸아이 하원하러갔다 다시 나오기 힘들어서 엄마에게 부탁하고 종로 스타벅스에서 숙제하며 시간때우기를 했다.
꽤 많은 젊은 친구들이 공부 중이었다.
내 20대 때와는 사뭇 다른 공부환경에 나도 쓱 끼어들어 재미있었다.
생각보다 지방방송이 많은 환경에서 집중이 잘 되어 놀랐다.
오랜만에 삼성타운에 갔다.
몇년을 출근하던 건물인데 판교로 이사간 사실을 잊은채 삼성타운c동이 더 우리 회사였다 느껴진다.
상무님은 한부장 등등이 감사로 나가게 되자 컴플라이언스 점수가 낮아서 나오게 되신거라고 이야기들었다 하신다.
어쨌든 삼성스타일과는 사뭇 다른 불도저 스타일 상무님 밑에서 제일 개고생한 나와 명수과장 우차장님 셋이 다 공교롭게도 다른 시기에 다른 이유로 퇴사하고 모이게 되었다.
상무님은 76일간 기도원에 들어갔다 나오셨다 한다.
지금 사장으로 가 계신 곳에서 삼성에서 이루기 힘들었던 MEP 독립적인 비전을 이루실 것 같다며..
우차장님 예상대로 나에게 같이 일하자 제안하신다.
전에 김부사장도 그렇고..
상무님 밑에서 엔지니어링 기획일로 굴러먹다보니
협력사엔 이런 걸 할 사람이 좀 없다하신다.
내가 아무래도 cGMP 프로젝트 경력이 좀 되다보니 아무래도 그쪽 일로 이야기가 나온다.
모르겠다. 지금은 건강에 좀 더 집중해서 살자는 비전이었고 그렇게 지내 온 현 시점에선 나도 이제 일을 할 수 있는 상태가 좀 되지 않았나 싶긴하다.
좀 더 준비해서 공기업쪽에 도전해볼까 대기업이나 .. 싶다가도 상무님 비전 들으니 또 솔깃하긴하다. 역시 이빨을 잘 까신다.
앞으로 물산의 미래가 없다는 소리를 상무님 입으로 듣다니... 참 세상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사실 이름값이나 연봉 만이 최고는 아니다.
엘지로 간 명수과장도 재미가 없단다. 대신 삼성에서 하도 빡세서 널럴할 정도란다.
나도 지금까지 버틴 건 나 하나 어디가서 뭘하든 다 할 수 있을거란 배짱하나다.
모르겠다. 당장은 건강을 좀 더 챙기고 싶습니다..라고 말씀드렸다.
급할거 없이 또 얘기하기로 했다.
인생은 참 재밌지 않나. 어디로 어찌 갈지 모르니 말이다. 그리고 어떤 선택이던 안좋거나 좋거나가 아니라 어떤 선택이던 그 두가지가 공존하니 말이다.
지금은 그냥 물 흐르듯 두려한다.
그것 또한 내 선택이니까.


덧글

  • 2017/10/20 01:22 #

    언니.. 잘 읽고갑니다
  • cozet 2017/10/20 08:5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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